[TV리포트=양원모 기자] 정일우가 뇌동맥류 진단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8일 저녁 TV CHOSUN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배우 정일우가 출연, 허영만과 함께 충북 보은 맛집 투어에 나섰다. “한 달째 다이어트로 5㎏을 감량했다”는 그는 “오늘을 치팅데이로 삼았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정일우는 한창 일할 때인 20대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산티아고 순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일우는 “(진단 이후) 눈앞이 깜깜해지더라”며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한 번 가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일우는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오열한 경험도 털어놨다. 정일우는 “일요일마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를 한다. 그때 미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며 “대성통곡을 했다”고 고백했다. 함께 순례길을 걷던 외국인 친구들이 걱정할 정도였다는 그는 “그렇게 울고 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뭔가 딱 정리가 되더라”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산티아고를 세 번이나 다녀왔다는 정일우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며 “(생각을) 비우려고 왔는데 오히려 많은 것들을 채워서 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조금 더 인생을 즐기고 지금 매사에 감사함을 갖고 산다”며 “(순례 이후)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일우는 2006년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거침없이 하이킥’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인기를 얻었다. 정일우는 “감독에게 나를 뽑은 이유를 묻자 ‘웃는 게 예뻐서 뽑았다’는 답을 들었다”며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군대 가기 전 1년 반 동안 일곱 작품을 소화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어떻게 이렇게 잘 나가는 분을 모셨냐”며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일우는 ‘수입 관리는 누가 하느냐’는 허영만 질문에 “20대 후반까지 어머니가 해주다가 이후 직접 하고 있다”며 “제가 하니까 모은 게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는 일할 때 훨씬 행복한 것 같다”며 “공백기가 있으면 터널 속에 들어간 느낌”이라고 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정일우는 최근 ‘독수라 5형제를 부탁해!’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 2TV 주말극 ‘화려한 날들’에 캐스팅돼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정일우 외에도 정인선, 이태란, 윤현민, 천호진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화려한 날들은 오는 8월 방송될 예정이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TV CHOSUN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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