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미지의 서울’ 박진영이 박보영의 정체를 알고도 그를 배려했다.
8일 tvN ‘미지의 서울’에선 미지(박보영 분)가 미래 연기를 하고 있음을 알고도 그를 추궁하지 않고 기다리는 방법을 택하는 호수(박진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지가 만취 상태로 호수를 향한 연정을 고백한 가운데 그를 미래로 알고 있는 호수는 “너 취했어. 지금 얘기는 못 들은 걸로 할게”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미지는 “넌 왜 항상 그렇게 어려워. 그냥 말해. 네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데?”라고 캐물었고, 호수는 “나도”라며 말을 줄였다.
다음날 호수의 집에서 눈을 뜬 미지는 지난 고백을 떠올리며 머리를 싸맸다. 이어 “미래인 상태로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해”라고 스스로를 꾸짖다가도 “근데 뭐야. ‘나도’는 뭐야. 지도 유미래 좋아한다는 거야 뭐야. 왜 그 다음이 생각이 안 나”라며 답답해했다.
이때 마침 숙취제거제를 사온 호수가 귀가했고, 미래는 “내가 어쩌다가 여기서 잔거야? 사람이 취했으면 집에 보냈어야지”라고 투덜거렸다. “내가 안 보낸 걸까?”라는 호수의 일축엔 “아무튼 본의 아니게 민폐 끼쳤다”라고 천연덕스럽게 사과했다.
미지는 또 “내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나 어제 실수한 거 없어? 내가 취하면 마음에도 없는 소릴 진심처럼 하거든. 그 버릇 때문에 종종 오해를 사거 확인 차원에서”라고 넌지시 물었으나 호수는 “워낙 말을 많이 해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지가 기억이 나지 않는 척 “아니 뭐 그런 거 있잖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나 고백 같은 거. 내가 너 좋아한다 그랬음 엄한 오해하고 서로 어색하고 그럴까봐 그렇지”라고 물었음에도 호수는 “거기까진 기억하나보네”라고 찌르듯 말했다.
“거기서 뭐가 더 있었어도 뭐든 그거 진심 아니야. 너 나한테 남자 아니거든?”이라는 미지의 말엔 “그 뒤는 기억이 안나나 본데 걱정하지 마. 난 다 정리됐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라고 대꾸해 미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런 가운데 지윤(유유진 분)이 호수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며 그를 향한 호감을 고백하면 미지는 ‘대체 뭐냐고, 이 싸우기도 전에 진 기분은. 10년을 엇갈려 놓고 또 이대로 엇갈린다고? 딱 일주일이면 되는데. 나로는 제대로 얘기 한 번 못 해 보고. 근데 나로 돌아간들 승산이 있나? 첫사랑은 다 지나간 일이고 난 지금 내세울 거 하나 없는데’라고 자조했다.
한편 이날 지윤은 호수에게 미지가 미래 연기를 하고 있음을 알렸으나 호수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경구의 비밀을 지켜줬던 호수는 미지에게도 “그냥 다음에 해. 뭐든 네가 편하게 할 수 있을 때 그때 하라고”라고 배려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미지의 서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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