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인생 역전’의 정체는 부활 4대 보컬리스트 김재희였다.
15일 저녁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앤틱 거울’의 3연승을 막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망고 빙수와 인생 역전의 2라운드 대결이 전파를 탔다.
1라운드에서는 배우 문지인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 인생 역전은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선곡, 폭발적인 고음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첫 소절부터 강렬한 목소리로 감탄을 자아낸 그는 마지막 고음으로 관객과 연예인 판정단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윤상은 “이 노래를 이렇게 불러버리시면 빙수가 녹아버릴 수가 있다”며 “옆에서 거의 그라인더로 갈아버리는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DK 역시 “이 무대는 어디서 볼 수 없는 무대”라며 공감했다. 인순이는 선곡을 듣자마자 “나 이 노래 너무 좋아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인생 역전은 접전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일반인 판정단의 몰표로 25표를 얻어 아쉽게 패배했다. 가면을 벗은 그의 정체는 ‘사랑할수록’을 불렀던 부활의 4대 보컬 김재희였다. 반가운 얼굴의 등장에 연예인 판정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재희는 “오랜만에 뵙는다. 감사하다”며 “제가 아는 얼굴들이 있으니까 심장이 터져서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창피하고 긴장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형 김재기와의 인연을 털어놨다. ‘사랑할수록’은 부활 3대 보컬리스트였던 형 김재기가 녹음까지 끝낸 노래지만, 김재기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김재희가 부르게 됐다.
김재희는 “김재기와 함께 불렀던 세상에서 제일 유일한 노래다. 이 노래의 처음 목소리는 김재기였는데 저는 형의 죽음에 들어가게 됐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니까 형이 남긴 것을 뛰어넘는 것이 실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것을 표내지 않고 이겨내는 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형과 무지하게 비교됐다. ‘왜 이렇게 노래를 잘 불러놨어’ 원망도 했다”며 “그래도 사명감이 있었다. 형과 목소리가 비슷해서 목소리를 대신할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올해 데뷔 33년 차를 맞았다고 밝힌 김재희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좋은 에너지를 갖고 서겠다”고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5분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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