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고(故) 장국영이 즐겨 먹었다는 완탕면의 맛은 어떨까.
29일 저녁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허영만, 여경래, 홍신애의 홍콩 밥상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세 사람은 영화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거닐던 황후상 광장을 찾았다. 이곳은 장국영이 유명을 달리한 호텔도 근처에 있어 홍콩 영화 팬들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고.
광장을 둘러본 뒤에는 세계 최장 길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방문했다. 홍신애는 영화 ‘중경삼림’ 속 명장면이 탄생한 곳에서 여자 주인공 왕페이를 따라 해 웃음을 선사했다.
투어를 마친 이들은 장국영이 생전 즐겨 찾았다는 미슐랭 8년 연속 선정 완탕면 맛집에 들러 ‘트리플 완탕면’과 ‘그냥 완탕면’을 시켰다. 허영만은 “좀 설익은 맛 같다”며 어색한 반응을 보이다 여경래 권유로 식초를 넣은 뒤 “식초가 시지 않고 달달하다. 뒷맛이 너무 좋다”고 호평했다.
홍신애는 “완탕면이 에그누들이다. 알칼리수를 넣었기 때문에 식감이 단단하다”며 “단단한 식감이 싫다면 식초를 넣어서 먹으면 면이 풀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경래는 “에그누들은 한국에 옛날엔 많이 없었는데 동남아 음식이 들어오면서 보편화됐다”며 “아직 한국 사람에게는 중화요리면, 쌀국수가 유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에그누들도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맛집 사장은 “단단한 식감을 위해 달걀과 오리알을 면 반죽에 섞는다”며 “달걀은 맛, 오리알은 식감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그때 허영만이 전체 비법 공개를 요구하자 사장은 “전체 공개는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허영만은 “전 세계 어디든 비법을 100% 말하는 집은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여경래는 자신을 따라 요리 세계에 뛰어든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경래는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던 중 “아들이 중식 요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며 “평소 주방에선 진지하고 근엄하지만, 주방에선 잔소리를 늘어놓는 평범한 아버지”라고 했다. 이어 “선배 요리사로서 아들이 미덥지 않아 답답하다”고 덧붙여 완벽주의 면모를 뽐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 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TV CHOSUN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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