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인생의 새 챕터를 함께 써내려가게 된 박보영과 박진영의 모습을 그리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9일 tvN ‘미지의 서울’에선 미지(박보영 분)와 미래 그리고 호수(박진영 분)의 새 출발이 그려졌다.
돌발성 난청으로 청력을 잃을 처지에 놓인 상황에도 해결책을 찾고자 나선 호수에 미지는 “역시 배운 놈은 다르구나. 나라면 거의 폐인처럼 지냈을 텐데 넌 그 와중에도 계속 방법을 찾네”라고 말했다.
이에 호수는 “나도 똑같아. 그냥 발버둥이야. 방법 없는 거 아니까. 다행히 더 나빠지진 않았는데 여기서 더 좋아질 것 같진 않아. 그래도 약물이든 입원 치료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 전에 얘기할 게 있어.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서. 너 힘들어지는 거 싫다면서 내가 더 상처주고 힘들게 했어. 누군가한테 짐 되기 싫어서 한다는 게 이기적인 건 줄 몰랐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이에 미지는 “넌 어떻게 이래? 나는 그거 아는데 10년 걸렸는데 알고도 방법을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옆에 있으려고, 너 싫다고 하면 집 앞에 드러누우려던 참이었는데 네가 먼저 와줄 줄은 몰랐어. 넌 나랑 달라. 넌 진짜 나보다 나은 사람이야”라고 했고, 호수는 “사실 달라진 건 없어. 귀도 그대로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확실한 건 내 옆은 힘들 거라는 거야. 그런데 그래도 같이 있고 싶어. 힘들어도 같이 버티고 싶어”라고 화답했다.
그 말에 미지는 “너 왜 자꾸 내가 할 말 먼저 하냐? 나 할 말 없어지게”라며 감동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호수는 분홍(김선영 분)에게도 미지와의 관계를 고백했다. “둘이 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래서 미지 서울 간 거야?”라는 분홍의 물음에 호수는 “그건 아니고 제가 오래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저 처음 여기 이사 왔을 때 아시잖아요. 날 서고 뾰족하고. 미지 덕에 많이 달라진 거예요. 같이 있으면 많이 웃게 돼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에 분홍은 “사실 미지만한 애가 또 없지. 애가 맑아. 잘 했다. 잘 됐다. 축하해, 호수야. 우리 아들 이제 연애하는구나!”라며 웃었다.
한편 대학생이 돼 새 출발을 하게 된 미지는 어린 동기에 “이 언니가 10년을 더 살아 보니까 사람은 앞으로만 가더라. 어디 걸려서 자빠지고 잠깐 멈출 순 있어도 절대 뒤로는 안 가. 넌 못 느껴도 앞으로 가고 있는 중이니까 걱정하지 마”라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한 터.
마침 학교를 찾은 호수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하지 말라고 만류하면서도 “심리학과 잘 갔네. 사람 마음 읽고 이해하는 게 제일 중요할 텐데 넌 이미 그러고 있잖아”라며 웃었다.
이날 두 사람은 로사의 낭독회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로사는 미지와 호수를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돈벌이를 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미지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미안함을 느끼는 상황에 호수는 미지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그를 배려했다.
여기에 공사를 떠나 딸기농장에서 일하게 된 미래가 세진(류경수 분)과 재회하는 장면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미지의 서울’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미지의 서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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