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EXID 하니가 예비신랑 양재웅의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사고로 결혼이 연기된 것과 관련 심경을 고백했다.
14일 MBN ‘오은영 스테이’에선 하니가 게스트로 출연해 마음 속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본명 ‘안희연’으로 ‘오은영 스테이’를 찾은 하니는 “내가 눈치를 정말 많이 본다”면서 “어릴 때부터 타인의 감정을 잘 감지하는 편이었다. 그게 내 책임이 아님에도 자꾸 책임지려는 태도가 나오고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싶다”라며 감춰온 고민을 전했다.
이어 “어릴 땐 어머니 눈치를 많이 봤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연예인이 되는 걸 반대하셨다. 왜 굳이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고. 어머니가 반대하는 걸 한다는 자체에 죄책감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데뷔를 하고 유명해지기 전에는 어머니와 가까운 사람들의 눈치만 보면 됐지만 어쨌든 타인에게 보이는 직업이고, 내게 뭘 원하는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직업이라 또 눈치를 보게 됐다. 내가 직캠으로 잘 되지 않았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건 감사하지만 동시에 눈치 볼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시키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너무 크다”며 “이젠 눈치를 그만 보며 살고 싶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지금 눈치를 봐야 하는 대상이 엄청 넓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인정하지 않을까봐, 나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봐 눈치를 보다 보니 작은 비난에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라며 하니의 현 심리 상태를 짚었다.
지난해 방송인 겸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과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었으나 양재웅이 병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결혼을 연기한 하니는 “최근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느꼈다. 어릴 땐 정말 유명해지고 싶었는데 그 유명세라는 것에 단점이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쓰게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로 살다 보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랐다. 그때부터 나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명상도 하고 템플스테이도 다녔다. 한 스님이 나를 보자마자 하신 말씀이 ‘내가 원하는 걸 해주지 마라’였다. 그 얘길 듣고 펑펑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하니는 또 ‘오은영 스테이’ 출연은 일종의 ‘선언’이라며 “이제 미움 받을 용기를 내려 한다. 이 말을 하고 싶다”라고 당당하게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스테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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