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도 모른다' 안지호, 17년 인생 가장 떨렸던 순간 [인터뷰]
[TV리포트=석재현 기자] "첫 방송 할 때 무척 떨렸어요. 제 모습을 TV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SBS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드라마에 첫 도전한 배우 안지호. 지난달 2일 첫 방송을 앞둔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그동안 제가 영화에만 출연해서였는지, 드라마에 나오는 제 자신이 적응 안됐거든요. 5회쯤에 익숙해졌고, 10회부터 편안하게 제 연기를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됐어요."안지호의 드라마 출연 소식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였다고. "두 분 모두 방송 시작할 때면 TV 앞에 먼저 앉아서 시청하셨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드라마가 끝난 다음날 아침에 ‘아무도 모른다’ 시청률이 얼마큼 나왔는지 항상 체크하셨어요. (웃음) 연기하는 제 모습을 쉽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그러나 학교 친구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른다고."요즘 온라인으로 수업만 같이 듣고 있어요. 반 단톡방이 따로 있긴 한데, 출석체크용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서로 얼굴을 모르는 상태예요.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은 제가 배우인지도 몰라요."안지호는 차영진(김서형 분)의 아래층에 사는 10대 소년 고은호를 연기했다. 고은호는 생사를 오가는 위기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차영진과 이선우(류덕환 분) 등 좋은 어른을 만나면서 올바르게 성장하게 된다.'아무도 모른다' 촬영에 앞서 안지호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대선배인 김서형과 주고받는 호흡이 많아 자신이 피해를 끼칠까 걱정이 많았단다."대본을 봤는데 서형 선배님과 함께 하는 신이 많더라고요. 제가 잘 못하면 어쩌나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잘 이끌어주셨어요. 선배님을 따라가다 보니 케미가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좋은 선배들의 도움으로 7개월 동안 무사히 촬영을 소화한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선배들의 도움으로도 쉽게 극복하지 못한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제작발표회 현장. 안지호는 지난 2월 가졌던 '아무도 모른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17년 인생 중 가장 떨렸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예전 영화 GV에서 저 스스로 말을 잘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작발표회 행사 같은 자리가 처음이었는데, 생방송인 데다가 관계자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부담이 컸죠. 연기할 때는 카메라를 의식한 적 없었는데, 그날따라 카메라 수가 유독 많아 보이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얼어버렸어요." '좋은 어른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며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졌던 '아무도 모른다'. 안지호 또한 촬영 내내 좋은 어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고민 끝에 자신만의 기준을 정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타인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니까요."그래서 안지호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좋은 어른'의 롤모델로 삼았단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살고 있는데요.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예의나 태도들을 가르쳐주셨고, 따뜻함과 엄격함을 갖추고 계세요. 저도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어요." '아무도 모른다' 속 수많은 장면 중에 안지호는 차영진과 오두석(신재휘 분)의 골목길 액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제가 액션을 좋아하는데, 골목길에서 선보인 김서형 선배님의 액션이 멋있었어요. 소름 돋았죠. 저도 그런 액션을 해보고 싶은데, 파라다이스 호텔 옥상에서 떨어지는 게 전부여서..." (웃음)그래서일까, 안지호는 다음에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함께 호흡 맞추고 싶은 이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가 정말!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해요. 피규어도 10개 이상 가지고 있거든요. 영어를 배워서 나중에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그는 지난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폭풍눈물을 쏟았던 일화를 고백했다. 아이언맨의 최후가 안지호를 울렸다."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오열했어요. 아이언맨 없는 어벤져스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아무도 모른다'를 마친 후, 안지호의 다음 행보는 학업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현실 고등학생다운 걱정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고등학교 과목들이... 너무 어려워요. 국어와 영어 과목은 저와 잘 맞는데, 수학·과학은 너무 어려워요. 저 아무대로 문과 체질인가 봐요. 하하하. 중간고사까진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으나, 과목들이 녹록치 않네요. 최대한 수업을 따라가는 게 현재 최우선 목표예요."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
지현준이 상상한 '하이에나' 시즌 2 시나리오 [인터뷰]
[TV리포트=석재현 기자] SBS '하이에나'에서 정금자(김혜수 분) 변호사 못지않은 파란만장 삶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다. 이슘 홀딩스의 대표이자 이슘 그룹의 승계 전쟁의 중심에 선 하찬호 역의 지현준. 첫 회부터 전 부인과 이혼소송을 시작으로 내연녀 서정화(이주연 분)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주목받기까지 각종 사건사고의 중심엔 그가 있었다. 적잖은 비중만큼 연기력 또한 강렬했다. 특히,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는 실감 나는 약에 취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지현준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하이에나'를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캐릭터 구축 과정부터 '하이에나'로 만난 인연, 나아가 무궁무진한 차후 계획까지 모두 담아봤다.# 하찬호와 게리 올드먼의 상관관계 지현준은 하찬호를 만나는 데 다른 캐릭터까지 오디션 현장에서 선보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장태유 감독님 앞에서 하찬호를 포함해 철딱서니 없는 고이만,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는 케빈 정 등 다양한 버전을 선보였어요. 감독님이 마음에 드셨는지, 저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셨어요. 하찬호가 양면적인 인물이고 강하게 각인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죠." 지현준은 하찬호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영화 '레옹'의 부패한 형사 노먼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먼 분)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재벌 3세와는 차별화 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감독님이 게리 올드먼처럼 해보자고 하셔서 그의 연기를 참고했어요. 그리고 헤어스타일은 늘 젖어있는 느낌으로 해봤어요. 실제 마약 중독자들이 어떤 모습인지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무언가 걸치고 있는 걸 답답해하더라고요. 그래서 노 셔츠를 택했어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니까 조금 부족하다 싶어서 스카프를 두르기도 해 봤죠." 그렇게 한 겹 한 겹 쌓아 올리면서 완성된 지현준의 실감 나는 약에 찌든 연기. 그는 촬영했을 당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하찬호가 약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장면이 있어요. 감독님이 혜수 선배님 대신 정금자 역을 대신 리허설을 해주셨어요. 제 연기가 너무 리얼했던 탓인지 깜짝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뿌듯했습니다." (웃음)# 지현준을 감동시킨 '책받침 우상' 김혜수지현준에게 '하이에나'가 소중했던 또 다른 이유는 학창 시절 책받침으로 코팅하고 다녔던 우상 김혜수와 작업했던 작품이었기 때문. 그만큼, 제작발표회 당시 김혜수가 지현준 이름 석 자를 언급했던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단다. "제가 잠시 밖에 나가 있었을 때였는데, 어머니께서 문자로 알려주셨어요. 그때 심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살맛 난다고 해야 할까요? 하하하. 그 이후로 저희 어머니는 '김혜수 선생님'이라고 부르세요. 드라마 끝나고 잘 지내는지 안부 여쭤보라고 종종 그러세요." (웃음) 촬영 현장에서 김혜수를 지켜본 지현준은 '완벽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된다고 거듭 이야기했는데도, 선배님은 '현준 씨'라고 존대해주세요. 제가 아직 매체 연기가 익숙지 않은데, 동선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걸 가르쳐주셨어요. 후배들에겐 특별하신 분이에요.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은 당연하고요.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김혜수와의 파티 신 비하인드. 그는 김혜수의 열정에 크게 감동했단다. "어떻게 저런 식으로 연기하나 감탄했어요. 좁은 공간에서 노래방 반주에 맞춰 '여러분'을 열창하랴, 연기하랴 동시에 소화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혜수 선배님이 무릎이 나가는 등 혼신을 다해서 찍으셨어요. 누가 봐도 안 넘어갈 수가 없죠, 하하하. 아직도 그 장면을 돌려보고 있답니다."# '하이에나' 시즌 2 : 하찬호와 정금자의 로맨스?최고시청률 1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막을 내린 '하이에나'. 드라마가 종영한 지 2주가 넘은 현재까지도 시즌 2를 염원하는 팬들의 성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현준 또한 시청자들의 호응에 120% 공감한다고."저도 '하이에나'를 떠나보내기 싫어요. (웃음) 촬영했던 추억부터 하찬호의 헤어스타일까지 간직하고 싶거든요!"그래서 물어봤다, 지현준이 상상해보는 '하이에나' 시즌 2 스토리."찬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에 배신당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잖아요? 그래서 다시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이슘을 운영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하찬호의 로맨스를 원하세요. 그렇기에 충 사무소를 서포트하면서 동시에 정금자와의 로맨스가 살짝 들어갈 예정입니다. 서정화를 가슴 속에 품은 채로요. 그 때문에 윤희재(주지훈 분)와 격렬하게 부딪치며 대립각을 세우겠죠. (웃음) 그러다 한 팀이 되어 더 큰 세력과 싸울 것 같아요. 어벤져스와 타노스가 손을 잡고 더 큰 빌런에 대항하는 그림이 될 것 같네요. 하하."# 지현준은 이미 다음 계획이 다 있구나!인간 지현준이 걸어온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어렸을 때 외교관을 꿈꿨으나 고3 수험생 때 이성에 눈을 뜨며 재수 생활을 경험했고, 대학 생활을 보내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VJ특공대' PD를 맡게 됐다.그러나 일주일 내내 편집실에서 지내다 나온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통해서 본 지현준은 '이건 아니다'고 생각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간 그는 평생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배우라는 직업을 발견했다. 당시 그의 나이 27살. "무작정 극단을 찾아가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둘씩 배워나갔어요. 그러다 배우는 몸을 쓰는 게 중요해서 무용단에서 3년간 무용도 배웠고요. 연극, 뮤지컬을 병행하면서 차츰 제 스펙트럼을 넓혀나갔어요. 이 일을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벌이는 많지 않으나 함께 한 동료들과 연습하고 같이 밥먹고 배우는 순간들 하나하나가 재밌고 활력을 줬거든요. 마치 운동하고 나서 근육이 뭉치지만 엔도르핀이 샘솟는 느낌과 같았죠." (웃음) 2016년 SBS '원티드', 그리고 지난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을 기점으로 드라마, 영화까지 진출한 지현준. 그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지금 정재일 씨와 새 연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해 문소리 누나와 공연했던 '빛의 제국'으로 내년 유럽 투어를 할 예정이고요. 힘이 닿는다면, 해외에 나가 외국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특히, 유럽 등에선 동양인이 메인으로 들어간 작품들이 많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여기에 도전하고파요. 아직 막연한 단계인데요, 음악이나 춤을 전문적으로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고뇌에 찬 음악가를 표현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요!"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백수연 기자 tndus73@tvreport.co.kr
-
'사냥의 시간' 박해수 "한=삶과 죽음뿐인 인물...n차 관람 추천" [인터뷰]
[TV리포트=김민주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배우 박해수가 맡은 '한'이라는 인물은 베일에 싸인 의문의 캐릭터였다. 극중 한은 무섭도록 냉철하고 강렬했으나, 이와 관련한 스토리가 언급되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박해수는 한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을까. 박해수는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냥의 시간' 공개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한에 대해 "삶과 죽음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개봉까지 혼란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박해수가 직접 밝힌 '사냥의 시간' 추격자 한'사냥의 시간' 공개 이후 가장 주목받은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박해수가 연기한 추격자 한이다. 정체불명의 인물로 의문점을 많이 남겼기 때문. 이에 대해 박해수는 "한에 대한 전사를 얘기하면 앞으로 ('사냥이 시간'을) 보실 분들이 서스펜스가 덜 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면서 "전쟁에 끝까지 참여했던 해외 특수전담반이었고, 전쟁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군인이 (평범한) 삶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평온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사냥감을 봤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점을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매일 총소리, 폭약이 가득한 곳에서 누군가를 죽이며 살아남은 사람이 조용한 방에 있을 때,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을 때, 준석(이제훈 분)을 마주하고 살짝의 동질감을 느끼겠구나 싶었다. '제발 도망쳐서 나랑 같이 놀아달라'라는 마음에서 (극중) 게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에서 (쫓기는) 네 명의 친구들도 범죄자 나도 범죄자지만, 한은 정당한 재판관이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특히 박해수는 "총이 거의 몸에 붙어 있다시피 훈련했다. 실제 한의 옷에서도 탄약 냄새가 났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최대한 예민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식사량도 줄이고 숙소에서도 어둡게 지내려고 했다. 현장에 묻어 있는 내 모습이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 "노력파 윤성현 감독, 밖에 나가서는 좋은 동생"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을 선택한 이유로 윤성현 감독을 꼽았다. 그는 "윤성현 감독과 작업을 하고 싶었다. '파수꾼'의 섬세한 감정들이 너무 강렬했다. '사냥의 시간'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있더라"라며 "한이라는 인물은 미스터리한 우주 공간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점이 끌렸다"고 회상했다.직접 만난 윤성현 감독은 어땠을까. 박해수는 "장난꾸러기에 천진난만하고 순수하시다. 영화를 꿰뚫어 보려고 하며 자신이 상상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해 그 안에 (인물들이) 존재하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적인 에너지가 강하다. 무서울 정도로 집요해 많이 배웠다. 밖에 나가서는 좋은 동생이다"라고 윤성현 감독과의 돈독한 관계를 밝혔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까지 이번 작품에서 함께 작업한 동생들은 박해수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박해수는 "너무나 좋은 배우, 선배들이기에 항상 배우고 있다. 네 명의 동생들은 현장에서 (극중) 인물 그 자체였다. 집중력이 대단했고, 굉장히 존경스러웠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박해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메소드 연기를 하는 배우는 아니다"라며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려 한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고백했다. # 넷플릭스 공개? "변화하는 시장에서 작은 신호탄 될 것"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공개에 대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영화가 여러분께 보여지기까지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작은 신호탄이 되지 않았을까. 전 세계적인 시장이라 많은 시청자들이 영화를 볼 수 있다"라며 넷플릭스 플랫폼의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인터뷰 당일 불거진 일본해 표기 자막 논란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정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냥의 시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박해수는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절하게 스토리텔링이 돼 있는 작품이라기보단 감정선을 따라간다. 준비했던 (캐릭터) 전사들을 들으시면 'n차 관람할 때, 조금 더 재밌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해수는 "평가는 관객분들의 몫이지만, '젊은 친구들이 말하고 싶은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시간이 나서 한 번 더 보신다면 캐릭터의 전사를 생각해달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
안재홍 "지금까지 순한맛, '사냥의 시간'으로 매운맛 첨가" [인터뷰]
[TV리포트=김민주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쌈, 마이웨이', '멜로가 체질' 등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안재홍이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삭발, 탈색, 타투 등 그간 안재홍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 도전은 본인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재홍은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냥의 시간' 공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순한 맛의 연기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매운맛을 첨가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개봉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사냥의 시간'이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 영화 '파수꾼'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의 차기작이자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심을 모았으나, 개봉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오랜 시간 기다린 개봉 소감에 대해 안재홍은 "저도 모르게 '마침내 공개됐다'라는 말을 했더라.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긴장한 상태에서 봤다. 1600석이 넘는 극장에서 관객들이 숨죽여 집중해 주시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삭발부터 흡연 연기까지..."다르게 연기하고 싶었다"'사냥의 시간'에서 안재홍은 누구보다 친구들을 아끼는 분위기메이커 장호 역을 맡았다. 그는 "장호라는 인물 자체는 저랑 거리가 좀 멀다. 뭔가 상처가 깊은 친구인 것 같았고,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큰 트라우마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안재홍은 벼랑 끝에 몰린 청춘의 반항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삭발한 머리에 3주에 한 번씩 탈색을 하며 파격 스타일을 선보인 것. 실제 메이크업도 별로 하지 않고 거칠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적 취향을 바꾸고 비흡연자이지만, 흡연 연기도 여러 차례 소화했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평소 발라드를 주로 듣는데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내면을 채웠다"면서 "(흡연 장면의) 디테일을 다르게 연기해보고 싶었다. 잘 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윤성현 감독과의 만남, 그리고 최우식과의 브로맨스안재홍은 윤성현 감독을 "집요함이 있는 연출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윤성현 감독님의 '파수꾼' 뿐만 아니라 그 이전 단편 영화들도 매우 좋아했다. 시나리오를 받게돼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며 "치열했던 촬영 현장이 감사했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안재홍은 이제훈, 박정민, 최우식, 박해수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평소 친분이 있었을까. 이에 안제홍은 "제훈이 형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금세 친해졌다. 정민이랑은 학번이 같아 친구가 됐다. 알고보니 정민이는 87년 3월생이고, 저는 86년 3월생이더라. 그리고 해수 형과 함께한 것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극중 브로맨스를 보여준 기훈 역의 최우식에 대해서는 "좋은 동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재홍은 "사실 촬영할 때는 (브로맨스를)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기훈과 장호가 톰과 제리 같기도 하고, 티 내는걸 창피해하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브로맨스로 보인 것 같다"며 "작품에서 기훈에게 '각방 좀 쓰자'고 하는데, 그 말은 그동안 한방을 썼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막역한 사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킹덤'→'사냥의 시간', 안재홍과 넷플릭스의 인연안재홍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에 깜짝 출연했다. 새 시즌 출연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안재홍은 "'킹덤'의 팬으로 (시즌3를) 너무 기대하고 있고, 저도 궁금하다. 촬영장 열기가 굉장히 대단해 '여기 무시무시하구나'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킹덤'부터 '사냥의 시간'까지 넷플릭스에 안재홍이 출연한 작품 리스트가 늘고 있다. 해외 팬들에 대한 질문에 안재홍은 "'트래블러' 촬영차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한 펍에 갔는데 종업원분께서 저를 알아봐 주셨다. 어떤 작품을 봤을지 궁금했다"며 신기해했다. 끝으로 '사냥의 시간'은 배우 안재홍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안재홍은 "매 시퀀스 (촬영)마다 치열했다. 흔한 말로 도장깨기처럼 매 관문이 첩첩산중이었다. 끝나자마자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갔다"며 치열한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의미가 깊었고, 좋아하는 배우들과 뜨겁게 뛰었던 현장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젊은 배우들이 극한까지 보여준 최선을 다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 소중한 작품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
-
-
-
-
"날것의 모습" 핫펠트라는 책 [인터뷰]
[TV리포트=박현민 기자] 핫펠트(HA:TFELT, 박예은)가 꾸며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자신을 대중에게 내놓는다. 데뷔 14년 만의 첫 번째 정규앨범 '1719'를 통해서다.핫펠트는 최근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정규 1집 '1719'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진 지난 2017~2019년의 3년에 대하여, '죽고 싶다'고 되뇌인 과거와 그것을 벗어난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하여 이야기했다.'1719'는 총 14곡이 수록된 정규 음반이면서도 동시에 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음악과 함께 글과 그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1719권 한정판 스토리북. 앞서 EP 'MEiNE'에 실린 '나란 책(Read Me)'이 실현된 셈이다. '1719'는 핫펠트라는 책이다."17년부터 19년까지 작업했던 것들을 추려서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 나의 소중한, 보석 같은 앨범이다. 언제나 음악과 글이 연결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다. 작업을 하면서 (음악으로)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도 풀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쉽지 않은 결심이었다. 어두운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도와주는 이들로 인하여 용기를 냈고,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하여 감정을 발산했다."앨범의 반 정도를 17년도에 작업했다. 감정의 기복이 심했고, 터져나올 때의 작업이다. 다시 그때의 감정을 마주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음악을 했다. 테라피적인 부분이다. 감정을 해소하고, 발산하는 역할을 해줬다."많이 지쳤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시기였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고, 글을 썼고, 약 1년간 상담을 받았다. 당시 원장 선생님이 글을 쓰는 것을 추천했고, 그 글이 음악과 엮여 '1719'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2017년은 정말 어둡기만 했고, 2018년은 거의 쉬었다. 아티스트보다는 예은으로서 저부터 좀 살려야 했다. 2019년이 되면서 정리가 됐다. 아티스트는 역시 음악을 만들고 선보일 때,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고 건강해지나 보다.(웃음) 그 시기를 지나고 인생에서 가지는 욕심을 많이 내려놨다. 책에서도 다루지만, 죽음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죽고 싶다'는 감정보다 '매 순간 충실히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정규 1집이 담긴 스토리북 '1719'의 부제는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다. 불안정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17~19세와 같았던 핫펠트의 잠겨 있던 시간이 열리게 된다는 의미다."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다운 모습을 보이면 좋아해주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겠나? 하지만 자신을 숨기다보면, 좋은 사람도 싫은 사람도 없을 수 있다. 그것을 꺼내놓는 시간이다."여전히 원더걸스의 예은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원더걸스 예은이 아이돌 그룹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로서 한 부분을 차지했다면, 핫펠트는 박예은 그 자체다."꾸며지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모습, 그것이 핫펠트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원더걸스로서는 이미지, 보여지는 것, 콘셉트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면 핫펠트는 조금 더 스토리적인 부분이 짙다. 이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풀어내는 것이 내 과제다. JYP에서 아메바컬쳐로 옮기면서 핫펠트가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웃음)"가장 힘들고 어두웠던 시기를 '1719'에 담아냈지만, 1집의 더블 타이틀곡 '새틀라이트'(feat. ASH ISLAND)와 '스윗 센세이션'(feat. SOLE)은 희망적인 색채다. 이 역시 핫펠트의 의도가 심어져있다."어두웠던 시기에도 조금의 희망, 순간들, 꿈, 이런 게 우리를 살게 하지 않나? 나처럼 힘들었던 시간을 가진 분들, 우울하고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음악이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로 희망적인 타이틀곡을 선정하게 됐다."끝으로 건넨 핫펠트의 인사."첫 번째 정규 앨범인 '1719'에 다양한 삶의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겪었던 시간이지만 이겨낸 것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함께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좋을 것 같다. 다들 건강하시길 바란다."박현민 기자 gato@tvreport.co.kr / 사진=아메바컬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