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영 “‘킬링타임’ 숙소에서 귀신 나와…오싹한 분위기 덕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RE: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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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두 명이 같은 귀신을 봤다는 게 너무 소름이 돋았다”
21일 영화 ‘킬링타임’이 관객과 만났다. 이 작품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킬링타임’의 개봉을 맞아 TV리포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연우 역으로 활약한 류혜영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으스스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공간이었다. 낡고 서늘한 미장센이 돋보였던 공간에 관해 류혜영은 “진짜 폐병원에서 촬영했다. 예전에 썼던 붕대, 빈 주사기 박스 같은 것이 비품실에 쌓여 있었다. 그런 현장에서 주는 분위기가 저희를 몰입하게 만들었다”라고 촬영 과정을 돌아봤다.
평소 겁이 많아 현장에서 따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류혜영은 “폐병원 안쪽 방 하나를 배우 대기실이라고 해서 아늑하게 만들어 주셨는데, 너무 무서워서 못 들어갔다. 소독약 냄새를 비롯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현장감이 감정 연기를 극대화시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킬링타임’ 팀은 병원 근처의 숙박시설에서 묵으며 촬영을 진행했다. 그곳에서 류혜영은 오싹한 일을 경험했다며 “어떤 호실에서 배우분이 여자 귀신을 봤다고 했다. 눈을 감았다 떠도 보인다고 했다. 그분이 촬영 끝내고 다른 배우분이 묵었는데, 또 귀신을 봤다는 거다. 두 명이 같은 귀신을 봤다는 게 너무 소름이 돋았다”라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후에 건물에 들어가기 무서웠다는 류혜영은 “하루는 너무 무서워서 동료 배우와 밥을 먹고, 숙소 앞에서 해 뜰 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영화가 잘 되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곧 데뷔 20주년을 맞게 되는 류혜영은 ‘킬링타임’ 현장에서 영화 안팎으로 동료들을 리딩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는 그런 위치가 좋지만은 않았다며 “누군가에게 묻혀서 신나게 누비고 싶었지만, 이 현장은 그럴 수 없었다.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류혜영은 “제가 생각하는 좋은 현장은 현장과 동료가 편한 곳이다.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고, 다른 배우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친구처럼 고민상담을 하거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갔다”라고 현장에서 신경 썼던 점을 설명했다.
19년 차 배우로서 류혜영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그는 “지금까지 별 일이 다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들, 싫은데 했어야 하는 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일어난다. 그런 것을 버티고 19년을 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대단하다 생각한다”라고 배우로서 걸어온 길을 되짚었다.
류혜영은 “걱정에 휩싸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20대의 제가 있었다. 지금의 저는 내일 것까지만 걱정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단 해보자는 생각을 요즘은 많이 한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제가 부족한 건 순응하고 인정하는 삶을 살고 있다. 너무 할머니 같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류혜영은 올가을에만 ‘인턴’, 암살자(들)’, ‘킬링타임’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는 “이게 이종석, 한소희의 삶인가 싶다. 제가 좋아하는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이런 면에서 제 인생이 대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류혜영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 ‘킬링타임’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더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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