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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도전 꿈꾼다”…수많은 ‘최초’ 쓴 양자경에게 끝이란 없다 [31th BIFF] [종합]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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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아시아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아시아 여성 최초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 황금곰상. 수많은 ‘최초’를 써 내려간 양자경은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15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그는 지나온 기록보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경험을 바라보고 있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자경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양자경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인연은 깊다. 그는 지난 2002년 부산프로모션플랜(PPP·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을 통해 제작자로 부산을 찾았으며, 2011년 ‘더 레이디’ 이후 15년 만에 다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양자경은 지난 6일 열린 개막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랜 시간 정상에서 활약해 왔지만 양자경에게 나이는 멈춰야 할 이유가 아니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새로운 역할과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자신의 일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꼽았다.

양자경은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심장 박동을 주는 일들이 좋다”며 “항상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각각의 역할이 모두 다르다며 “그런 것들이 나를 흥분시킨다. 단순히 배우로서가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그런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 방문 역시 새로운 도전과 함께다. 양자경은 바이 슈에 감독의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으로 관객과 만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뚫고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야 하는 매직큐브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양자경은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은 여성 자오를 연기한다.

양자경은 작품을 통해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든 사람에게도 회복탄력성이 있으며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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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삶은 결국 자신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40여 년의 배우 생활 동안 양자경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선택해 왔다. 홍콩 액션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그는 ‘007 네버 다이’, ‘와호장룡’,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위키드’ 등 동서양을 오가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 과정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진출 초기에는 아시아 배우라는 이유로 한정된 시선과 역할을 마주해야 했다. 양자경은 이날 당시 자신을 ‘마이너리티’로 바라보는 시선에 충격을 받았다고 돌아보면서도, 정해진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역할의 폭을 넓혀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명예 황금곰상까지 품에 안았다.

한국 영화와의 새로운 만남도 꿈꾸고 있다. 양자경은 이날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수많은 기록을 세운 지금도 양자경에게 새로운 작품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그는 새로운 감독, 새로운 캐릭터와의 만남에 두려움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자신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고 답하며 여전히 새로운 경험을 향한 호기심을 강조했다.

배우로 살아온 시간만 40여 년. 양자경은 이미 수많은 장벽을 넘어왔지만 자신의 경계를 정하지 않았다. 과거의 성취에 머무르는 대신 또 다른 역할과 감독, 이야기를 찾아 움직이는 것. 수많은 ‘최초’를 만들어낸 양자경이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강지호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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