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화관뿐만 아니라, OTT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입니다. 현재 OTT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화 중, 1위(상위권)에 있는 작품은 어떻게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현시점에서 OTT에서 인기가 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기사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TV리포트=박정수 기자]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재난 현장의 가장 앞에서 헌신하는 소방 대원들에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인 가운데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영웅들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지난 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소방관’이 10일 오후 10시 기준 대한민국 TOP10 영화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방관’은 지난 2001년 홍제동 방화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의 헌신을 그린 영화다. 배우 주원, 곽도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 등이 출연했으며 연출은 곽경택 감독이 맡았다. 지난 2024년 개봉 당시 385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평점은 8.10점을 받았다.
이 영화는 지난 2020년 촬영이 진행됐으나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코로나 시기와 별개로 작품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예정대로 개봉할 수 없었다. 특히 곽도원은 극 중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을 맡아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방관’은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소방관의 고충과 헌신을 느낄 수 있다. 다소 뻔한 영화의 클리셰, 신파처럼 느껴질 정도로 보는 내내 먹먹함을 자아낸다. 산불로 인해 사람들의 최근 관심은 ‘화재’였다. 국내에 큰 재난이 발생한 만큼 대중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소방관’으로 향했다.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사망 31명, 부상자 51명의 사상자와 산림 4만 15ha가 불타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로 창녕군 소속 예방진화대원 3명이 사망했고 5명이 부상으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에서도 역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약한 처우가 언급됐다. 목숨을 걸고 불을 끄다 온 소방대원들이 너무나도 빈약한 식사로 배를 채운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 개선 목소리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나왔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여 출동했을 시 지급되는 출동가산금은 11년째 3,000원 그대로다. 위험수당 역시 월 7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처우는 여전히 바뀐 게 없다.
정부는 지난 2020년 대형 재난 대응과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소방관의 신분을 지방직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소방청 예하 지역별 인사권은 여전히 시·도지사가 갖고 있으며 예산 역시 대부분 지방 재정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영화 속 장면처럼 실제 현장에서도 소방차가 불법 주차로 인해 골목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2001년 사건임에도 현재까지 계속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소방차 이동을 가로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제로 밀어낼 수 있는 관련 법이 마련됐지만 오인 신고로 인한 출동의 경우 차량 훼손 책임을 소방관이 져야 할 수도 있다. 참혹한 현실이다.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는데도 말이다.
영화 ‘소방관’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소방대원들의 고충과 헌신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며 행복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진다.
한편, ‘소방관’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영화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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