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이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이 개봉했다.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명가 뉴스타파필름이 제작한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개봉 신작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3위, 독립 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9.81점, CGV 골든에그 지수 91%로 호평 일색이다. 심지어 단 2일 만인 24일 오전 9500명을 넘어서며 1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 속 흥행 가도를 가열차게 달리고 있다.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뉴스타파’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7년 전쟁을 그린 사상 최초 압수수색 르포르타주다. 영화를 통해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언론탄압이 대통령의 친위쿠데타, 즉 윤석열 내란의 시작점이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폭압에 맞서 탐사언론이 내란 우두머리에게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그린다.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탐사 전문 저널리스트로 뉴스타파 대표를 지낸 뒤 현장 기자로 복귀한 김용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용진 감독과 함께 한상진, 봉지욱 등 뉴스타파의 대표적 기자들과 윤석열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뉴스타파를 죽이고, 비판언론의 입을 틀어막으며 야당 대표를 제거하려는 검찰의 노림수를 낱낱이 보여주겠다는 포부 아래에 제작됐다.
실제로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특별수사팀의 뉴스타파 압수수색과 강제수사 과정을 입체적으로 들춰낸다. 윤석열 검찰 정권의 무도함과 빈민주, 반역사성을 현장 중심 르포 형식으로 폭로해 탄핵 정국 속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여기에 윤석열 파면 이후 새롭게 구성할 민주공화국의 가장 우선적인 핵심 과제가 검찰 개혁, 언론개혁임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앞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해 전국 상영회를 진행했다. 공개된 VIP 시사회 현장에는 텀블벅 펀딩을 통해 영화 같이보기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을 비롯해 언론계, 종교계, 정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 250여 명이 함께 했다.
특히 한국 자유언론운동의 상징인 동아투위의 이부영 위원장 등 원로 언론인이 함께했다. 종교계에선 함세웅 신부가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검찰 개혁과 언론개혁 등에 의정 활동을 집중하고 있는 추미애, 서영교, 이훈기, 이건태, 부승찬 의원 등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영화의 엔딩곡에 삽입된 ‘아름다운 강산’의 인연으로 음악인 신대철도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개혁 없이는 민주주의도 불가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우리에게 거짓말쟁이는 검찰총장이 될 수 없다는 걸 외롭게 알려줬다”라며 뉴스타파의 노고를 칭찬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속이 시원했다. 역사를 만들어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을 짓밟으려는 자의 실패가 낱낱이 그려져 있다”라며 “검찰이 함부로 압수수색 하는 걸 막아야 하겠구나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권태선 방송문화 진흥원 이사장은 “뉴스타파 후배들이 정말 단단하게 버티고 견뎌줘서 그 긴 터널을 지나고 우리가 마침내 그 햇빛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함세웅 신부는 ” 이 영화가 이 과거의 모든 것을 마저 쓸어버리는 은총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개봉 전 검찰 특수부의 상영 금지 신청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서울중앙지법에 ‘재판 계속 중인 이 사건 관련 피고인 김용진, 한상진의 영화 제작 발표에 대한 우려 사항 등’이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검찰 의견서는 23쪽 분량으로 지난 4일 열린 9차 공판을 앞두고 제출됐다. 영화가 검찰의 수사를 악의적으로 비판하며 내란과 관련된 허위 프레임을 만든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히 검찰은 영화가 법정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자들은 검찰의 의도가 부당한 재판 개입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반박하며 검찰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진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접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영화 방영을 막으려는 시도에 대해 “검찰의 ‘입틀막’ 행태”라며 일침을 가했다.
개봉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던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전국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씨네큐, 독립 예술 전용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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