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진주영 기자] 배우 황정음이 외도 폭로부터 이혼, 금전 소송, 횡령 혐의까지 연달아 구설에 오르며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화려했던 결혼 생활의 끝과 함께 잇따른 법적 갈등과 논란은 마치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 결혼과 재결합, 끝내 이혼
황정음은 지난 2016년 프로골퍼 출신이자 사업가인 이영돈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이혼 위기를 겪었던 2020년에는 재결합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끝내 두 사람은 결별을 피하지 못했다.
2023년 황정음은 개인 계정을 통해 남편의 외도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긴 법적 공방이 이어졌고 지난 26일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가정법원의 조정 결정이 확정돼 이혼이 정식 성립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영돈 측에서 가압류했던 부동산 재산도 해제될 예정이다.
▲ 열애설 인정→2주 만에 결별
이혼 소송 중이던 지난해 7월 황정음은 농구선수 김종규와의 열애설을 인정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공개 연애는 단 2주 만에 결별로 이어졌고 사생활 이슈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 남편 회사 측과 금전 갈등…1억 5700만 원 반환 소송
지난 3월에는 황정음이 전 남편 이영돈이 운영하는 철강 가공 회사 ‘거암코아’로부터 1억 5700만 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이혼 소송 중 부부 공동 재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통상적인 재산보전처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43억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이미 3분의 2 변제
황정음은 최근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또 한 번 법정에 서게 됐다. 2022년부터 2022년 말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에서 총 43억 4000여만 원의 회삿돈을 무단 인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 일부 금액은 암호화폐 투자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전체 횡령액 중 약 3분의 2는 이미 변제된 상태다. 법률대리인 김치웅 변호사는 “현재 남은 변제액은 약 10억 원 수준이며 부동산 담보를 바탕으로 조속히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따르되 도의적인 변제 책임은 끝까지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끝나지 않은 법정 싸움…대중은 씁쓸한 시선
한때 ‘로코퀸’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황정음은 이제 각종 법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결혼과 육아, 연애, 사업, 그리고 법정까지 이어진 파란만장한 행보에 대중은 안타까움과 피로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황정음 측은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남은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복귀는 법적 문제와 논란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 한때 로코퀸, 국민 여배우였던 황정음
황정음은 2005년 SBS ‘루루공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 슈가 출신이라는 배경과 초기 부진한 연기력 탓에 데뷔 초반에는 ‘발연기’라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9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을 계기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며 반전을 맞이한다. 이어 같은 해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었다. 유행어 제조기, 완판녀로 불릴 정도로 그녀의 대사와 스타일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치즈버거 먹방’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는 대표 장면으로 꼽힌다.
이후 드라마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비밀’,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믿고 보는 여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는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이처럼 황정음은 예능에서 친근함을 드라마에선 존재감을 입증하며 단단한 커리어를 쌓아온 배우다.
진주영 기자 jjy@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