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은지 기자] 병산서원 훼손으로 논란된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결국 사과했다.
11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KBS2 수목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웅희 감독, 배우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했다.
이웅희 감독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안동병산서원 문화재 훼손 사건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쳤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무거운 입장을 전했다.
이웅희 감독은 “무조건 잘못한 것이 맞고 촬영분은 전부 폐기했다. KBS 차원에서도 문화유산 지침을 마련한 상태”라며 “대단한 걸 했다고 생색내려는 게 아니라 국가유산청이나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서 먼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처를 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웅희 감독은 “목재 특성상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복구를 한다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적 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웅희 감독은 “드라마가 지친 일상에서 활력과 기쁨을 줘야 하는데 제작 과정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듣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고개 숙였다.
앞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당시 제작진이 경북 안동의 문화재인 병산서원에서 촬영하던 중 목조건물에 못을 박아 소품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소품팀 3명은 문화재 유산법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경남 하동에서 재촬영을 진행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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