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SBS 예능 ‘틈만 나면,’이 시즌3에서도 안정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방송된 24회는 배우 손석구와 김다미의 출연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두 사람의 예상치 못한 활약은 ‘예능판 서사게임’이라는 ‘틈만 나면,’ 특유의 기획이 빛을 발한 회차로 남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4회 방송은 수도권 4.2%, 전국 3.5%, 2049 타깃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화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49 시청률에서는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며, 예능 시장에서 ‘틈만 나면,’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시청률 수치 외에도 각종 클립 영상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 몰입 유도형 게임 구조, 예능의 서사화 실험
‘틈만 나면,’의 가장 큰 강점은 예능을 단순한 게임 쇼가 아닌 하나의 ‘서사형 몰입 콘텐츠’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연자들이 특정 직장에 위장 취업한 뒤 다양한 임무와 게임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와 감정선이 점차 극화되는 구조는 예능보다는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이번 손석구·김다미 편에서는 타코집과 패션 회사라는 두 개의 직장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게임들이 배치되었다. 두 배우는 각각 의심, 협력, 배신, 감정 이입을 오가는 극적인 서사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냈다.
손석구는 “아직도 게임이 끝난 것 같지 않다”며 여운을 드러냈고 유재석도 “이건 드라마”라는 말로 감탄을 표했다.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내러티브 기반 예능으로서 ‘틈만 나면,’은 예능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 시즌3, 리듬은 그대로…완성도는 한층 견고해졌다
‘틈만 나면,’ 시즌3는 포맷의 뼈대는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여 전반적인 재미와 몰입감을 강화했다.
차승원과 공명이 출연한 첫 회부터 제과제빵 잡지사와 웨딩 컨설팅 회사라는 직장 설정 속에 ‘잼뚜껑 알까기’, ‘짚신도 제 짝이 있다’ 등 기상천외한 게임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게임 하나하나가 단순한 규칙 이상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전략을 요구하며, 캐릭터의 개성과 케미를 부각시키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시즌3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게임의 복합화와 미션의 설계력이다. 단순한 퀴즈나 몸으로 때우는 게임에서 벗어나 출연자 간의 심리전과 팀워크, 눈치 싸움이 얽힌 구조가 자주 등장한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의 몰입도는 높아지고 시청자들 역시 추리와 예측을 통해 더욱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미세한 규칙 변화와 직장 디테일을 조정함으로써 시즌마다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 꾸준한 2049 시청률…예능 시장의 ‘틈새 강자’
화요일 저녁 타임 슬롯에서 2049 시청률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틈만 나면,’은 ‘틈새 예능’을 넘어선 SBS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핵심 타깃인 2049 시청자층은 자극적인 설정보다는 기획력, 몰입도,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반응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틈만 나면,’은 이들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출연자 간의 ‘진짜 같은 관계성’ 그리고 제작진이 만들어내는 리얼한 회사 환경은 매회 화제를 낳는다.
손석구와 김다미처럼 평소 예능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조합이 출연했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감정 몰입도가 높았다. 이처럼 단순한 웃음 포인트를 넘어서 복합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구조는 짧고 강한 예능 소비 트렌드 속에서도 꾸준한 팬층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틈만 나면,’ 시즌3는 실험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잡아가며 예능의 지형도를 넓히고 있다. 정형화된 리얼리티 예능이나 관찰형 포맷이 포화 상태인 현재 ‘틈만 나면,’은 서사와 설정, 몰입감을 결합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를 넘어 새로운 예능 문법을 제시하는 사례로서 의미가 깊다.
출연자의 매력과 연출의 디테일, 게임 구조의 혁신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성립되는 포맷이기에 연출 난이도도 높지만 SBS 예능국은 이를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런닝맨’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그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실험을 통해 ‘틈만 나면,’은 SBS 예능의 미래 방향성을 상징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게스트와 직장 배경, 새로운 서사 게임으로 어떤 진화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SBS ‘틈만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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